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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돋보기

가수 나훈아의 내면을 들여다 보다

by 부동산절세창 2025. 1. 26.

가수 나훈아는 이 시대를 함께 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대중가요로 인생의 즐거움을
안겨주고 삶의 아픔과 슬픔도 달래주는
탁월한 가수이자 누가 뭐래도 자유
민주주의자 일 것이다.

언론에 따르면 최근 서울 콘서트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 XX을 치고 있다. 니는 잘했나"라며
현 정치권을 비판했다.
"무슨 말이냐면 '그래, 별로 잘한 거 없어.
그렇지만 니는 잘했냐' 이 얘기다"
라고 말했다.

그는 "함부로 갈라 치기는 안된다. 우리
어머니가 어릴 때 형하고 동생하고 싸우면
형 동생 할 것 없이 둘 다 똑같이 때렸다.
우리 어머니가 옛날에 했듯이...

나훈아는 "세계적으로 역사를 보면 어느
나라든 정말 많은 나라들이 어떤 이유
에서든 동서가 갈라진 시절이 있었고
그 나라의 남과 북이 갈라진 시절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하나가 되지
않았냐. 전부 하나다"라고 했다.

이런 일련의 나훈아의 발언을 듣고 순간
딱 떠오르는 나의 생각을 적어본다.


1. 그래도 거기까진 이해했는데

몇 년 전에 남북 정상 회담을 위한 우리
정부의 평양 방문단의 일원으로 가수
나훈아가 초청된 적이 있었다.

기억해 보면 그때 나훈아는 대략 '지기
고모부(장성택을 말함)를 죽인 자
(김정은을 지칭함), 그 나쁜 자를 내가
무엇하러 만나느냐'라고 하면서 평양
공연을 거부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참 솔직하고 옳은 생각을 갖고
있구나'하고 느꼈다.

다른 한편으로는 방문단으로 평양에
가는 사람인들 모두가 김정은이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이고 해방 이후 좌익 공산
국가로 우리에게 갖은 만행을 저지른
북한에 대해 어찌 거부감이 없었겠는가?

그렇다고 언제까지 대립만 하고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다면 '고조선 이래 5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한민족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고민하면서 남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나훈아 본인이 언급했듯이 '세계적
으로 그 나라의 남과 북이 갈라진 시절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하나가 되지 않았냐.
전부 하나다'라고 해, 여기까진 이해가 된다.  


2. 그런데 뭔가 꺼림칙하다

그런데 이번 위헌, 불법의 12. 3 비상계엄을
일으켜 국민이 만들어 놓은 국회를 말살
하려고 한 것을 두고 "별로 잘한 거는
없지만 니는 잘했냐"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안이한 사고인지 황당할 뿐이었다.

어떤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될 위헌,
불법의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우리 어머니
가 어릴 때 형하고 동생하고 싸우면 형 동생
할 것 없이 둘 다 똑같이 때렸다"라고 해
이 상황을 단순하게 양비론적인 사고로
이렇게 비유해도 되는지 어리둥절
하게 되었다.

만약 12. 3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과
가치를 잊었는지, 독재시절로 돌아가도
좋다는 말인가? 우선 이로 인해 경제가
얼마나 어려워지고 있는데!

위헌, 불법의 비상계엄을 국민 모두가
나서서 규탄하고 단죄해야 할 때인데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공인으로서 사회
인식이 뭔가 미흡한 것 같아 꺼림칙하다.

그러고 보니 그때 평양 공연 불참도
소신 있는 이유와 달리 이제 와서
'나훈아의 속 마음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 로마 공화정을 위한 역사를 돌아본다

기원전 44년 3월 5일 로마에서는 원로원
회의에 참석한 시이저가 브루투스(시이저
애인의 아들인데 조카라고 함) 등 원로원
의원들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그때 시이저는 죽으면서
'브루투스 너 마저' 라고 해, 인간관계에서
오는 믿음과 정의를 위한 신념과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로마제정을 획책한 독재관 시이저를 시민이
주인인 공화정을 꿈꾸는 원로원 의원들이
무너뜨린 사건으로 비록 이후 로마제정이
시작되었지만 그 당시에도 공화정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강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우리도 가난한 시절 탁월한 경제발전을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자의 길을
걷다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시해되어 '서울의 봄'이 오는 줄 알았는데
전두환 보안사령관 등 일부 정치군인
들에 의해 또다시 군사정권이
들어선 한 때의 역사가 있다.
반면교사해 볼 필요가 있다.


4. 기대와 실망 사이

비상계엄 시국에 어머니를 따라
한다고 양 쪽을 혼내다니!
그러면 안되는데 평시면 몰라도,
지금 같은 시기에 어떠한 이유로도 비상
계엄을 용인할 수가 없어 맞서 싸우고
있는데 힘을 보태고 용기를 주어야 하는데,
보통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누구든 100% 잘 할 수는 없는 노릇,
잘못되면 큰 일 날 수 있는 비상계엄
만큼은 엄중히 회초리를 들어야 될텐데
결국 평소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는
생각 밖에 할 수가 없다.
기대는 가라 앉고 실망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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