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가보자고 1년여 넘게 노래를
부르던 가송마을을 오즈(애완견)와
함께 다녀와 드디어 큰 일을
해 냈습니다(2024. 4. 24).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가송마을은 도립공원 청량산 산맥을
따라 낙동강 물줄기가 휘돌아 흐르는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에 위치한
농촌마을로 서울에서 250km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풍기 IC에서 나와 산을 몇 번 돌아
정겨운 시골마을을 구경하며 도착한
마을에 웅장한 기암절벽이 모습을 드러
내고 그 아래로는 맑고 푸르른 물이
하얗게 부서지며 흐르고 있었는데,
순간 아! 하고 탄식을 자아냈습니다.
우기가 아니어서 큰 강은 아니었지만
마치 제갈공명과 같은 신선도사가
웅장한 암벽 위에서 동남풍을 일으키며
조조군을 화공으로 몰살하는 적벽
대전의 장면을 연상해 볼 수 있는
산세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강만 놓고 보면 적벽대전의
장소인 장강에 비해 다소 과하게
묘사되긴 했습니다. ㅎ ㅎ
여기서 낙동강 굽이굽이 물줄기를 따라
월명담을 지나 농암종택에 이르면
강호문학의 창도자인 농암 이현보
선생의 고택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 퇴계 이황 선생의 도산서원,
퇴계종택, 퇴계기념공원도
1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농암종택에서 앞을 바라
보면 아까 따라왔던 강줄기에 적벽과
모래톱의 백사장이 펼쳐지는데 마치
산신령이 제사를 지내던 곳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백사장의 낙동강 물줄기는 계속해서
왼쪽으로 돌아 맹개마을을 휘감아 유유히
흐르는데 이곳에는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것 같았습니다.
가송마을에는 농암종택 외에 방문객이
하루 이틀 묵으면서 힐링할 수 있는 펜션,
민박 들이 눈에 보였는데 이러한 강산을
자연자원으로 잘 보존해야겠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작년에 가 보았던
영주시에 있는 평화의 섬, 무섬마을을
또 가보고 싶어 여러 개의 산을 품고
도는 영주댐을 1시간 정도 드라이브해
도착했는데 무섬마을 이야기는
아래에 링크했습니다.
※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다녀온 이야기
https://koeui.tistory.com/m/entry/%EB%AC%B4%EC%84%AC%EB%A7%88%EC%9D%84-%EC%99%B8%EB%82%98%EB%AC%B4%EB%8B%A4%EB%A6%AC-%EB%8B%A4%EB%85%80%EC%98%A8-%EC%9D%B4%EC%95%BC%EA%B8%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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