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섬마을 외나무다리 다녀온 이야기
경상북도의 맨 위쪽 도시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180km 거리의 영주시에 있는 무섬마을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마을 이름이 약간 알쏭달쏭한데요!
지면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태백산에서 이어지는 내성천과 소백산에서 흐르는 서천이 만나 산과 물이 태극 모양으로 돌아나가는 형상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섬과 같아 무섬이라고 불리고 있답니다.
때는 3월 중순 오후 1시경, 도착해서 보니 태양 아래 산 절벽을 끼고돌아나가는 널따란 산천에 맑고 얕은 물줄기, 해수욕장을 연상케 하는 백사장, 그 위로 좁은 통나무 외다리가 구불구불 이어져 강줄기를 가로지르고 있는 광경이 순간 '와~'하는 외마디 소리를 자아냈습니다.
제방 위를 걸으면서 모래사장을 따라 돌아 흐르는 강물이 해수욕장 백사장의 밀려오는 파도와는 달리 마치 한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여기서 이렇게 고요한 강은 평화를 상징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이와 달리, 얕은 강물 위의 외나무다리 위를 우습게 생각하고 걸어가는데 흐르는 강물이어서 그런지 어지러워 중심을 잡느라 조금 당황했습니다.
우리 '오즈'도 외나무다리를 조금 따라가다 무서워서 강물 위에 다다르기 전에 모래 위로 뛰어내렸답니다.
혹시 가시게 되면 참고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땅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순간 떠올렸습니다.
이렇게 평화로운 강산도 그 모습이 변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6.25 전쟁의 참혹한 광경이 떠올랐습니다.
요즘 우크라이나의 참상도 그렇고요.
무섬의 강, 외나무다리를 보면서 우리의 한반도에서 만큼은 다시는 절대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고 되뇌었습니다.
또한 무섬강과 제방을 사이에 두고 전통한옥과 초가집들이 모여 있는 무섬 한옥촌은 공간이 부족해 담장과 대문이 없는 게 특이하며, 반남박 씨 박수가 1666년 처음 만죽재를 건립하여 터를 열고 100여 년 후 그의 증손서인 선성김 씨의 김대가 처가에 자리를 잡은 이래 지금까지 두 성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수백 년의 역사와 전통이 남아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무섬마을에서는 전통한옥체험, 고택숙박체험을 할 수 있고 외부 방문객들을 위해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 무섬 외나무다리 축제가 열리며 무섬정식, 부석태청국장 등 무섬식당들도 있고 주변 관광지로는 부석사(41km), 소수서원(26km), 선비촌(27km), 삼판서 고택(12km) 등이 있습니다.